전 광주 살아요..(아는 분은 다 알지요..)
광주가 그리 시골은 아닌데
문화 생활에 있어서는 시골이나 다름이 없죠..
그런데 이 시골 사는 촌놈이 출세하여
상암경기장에 다녀왔답니다.
그것도 투란도트를 보기 위해서요..
먼저 감상한 전체적인 소감은!! 아름다웠습니다.
제 평생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선 경기장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무대 세트입니다.
상암경기장의 가로의 절반 (결코 세로가 아니고) 차지하는
중국의 성이 모든 청중을 압도합니다. 이 무대는 각각의 신마다
조명이 아주 적합하게 바뀌어서 신비함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입고 있는 의상들은...
압도하는 무대 세트에 하나도 뒤짐이 없었습니다.
왜 장예모의 야심작이라고 말하는 지
그리고 왜 그가 세계적인 감독인지
왜 그가 색체의 미학의 대가인지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가수들의 연기력과 노래 실력 역시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칼라프 왕자역의 마르티누치는...
그 뛰어난 연기력과 고음에서의 안정감(그는 nessum dorma에서 하이B를 마치 그냥B처럼 내었습니다) 그리고 소리의 파워 그 어느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의 칼라프 왕자 역을 보면 투란도트는 테너를 위한 오페라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투란도트 역의 소프라노(이름은 잘??)
그 역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음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안정감 있는 발성이었고 복수를 위해 스스로 차가운 얼음이
되어버린 공주 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 내었습니다.
좀 아쉬운 것은 류의 역을 맡은 소프라노였다고 할까요(이름은 역시)
우선 그녀는 노래를 참 잘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빠지는 듯한
공허함을 노래하는 동안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류는 극중에 사랑에 빠진 여종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아픈 사랑이죠.. 왕자를 사랑하지만
그 왕자는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분의 차이라는 뛰어넘지 못하는 장벽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옆에 있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는 여인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왕자에게 위험이 다가오고
필사적으로 이 위험을 막고자 하는 것이 이 연인의 역입니다.
그리고 이 위험에서 왕자를 구하고자 하는 충실한 여인이 바로 류이지요..
그런데 이 류를 노래하였던 소프라노는 비장함은 보이는데
사랑에 빠진 여인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픈 사랑은 보이지 않고 시종일관 휘둘러대는 팔만 보였지요..
이는 류의 아리아 sigor ascolta에서 너무 잘 드러납니다.
그래도 그녀가 노래를 참 잘했다는 것은 인정해야될겁니다.
그 이외의 배역들 역시 탄탄했습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역시 좋았습니다.
단지 아쉽다면 3막의 시작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라고 할까요..
좀 어색한 진행이었고 그의 영향이었는지 처음 칼라프의 아리아
'공주는 잠못이루고'의 처음 부분이 좀 불안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평점은 A두개는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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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07:12:14, Hit : 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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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