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독창회 다녀 왔어요..
우선 갔다온 소감은 비행기 값 들이며 다녀오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처음 슈라이어가 무대에 등장했을때 적지 않게 놀랬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이 늙어보였거든요..
그리고 두번째 놀란건 겨울나그네 전곡을 쉼없이 연주한다는 안내방송이었답니다.
좀 불안하다 싶었어요..
노장의 테너가 과연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그런데 그 걱정이 현실로...
우선 저음부분에 있어서 많이 약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 정도 진행되면서 고음에서도 약한 모습을..
시원한고 깨끗한 평소의 슈라이어 목소리와는 좀 차이가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이번 공연은 오지 말걸'하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슈라이어의 겨울 나그네 해석은 정말로 좋았습니다.
슈베르트가 원하던 그 나그네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때론 조용히 상념에 잠긴가하면
탄식 섞인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어찌하지 못하는 심적인 괴로움을 풀어내지 못해 괴로워하기도 하고...
그 아픔을 풀어내기 위해 고함도 칩니다.
슈라이어의 겨울나그네는 말그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젊음의 초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반주입니다.
슈라이어의 불안한 발성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는 반주였습니다.
그날의 겨울나그네를 노래한 것은 슈라이어보다 피아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까요..
한가지 정말 아쉬웠던 것은 객석의 관객들이었습니다.
곡과 곡사이에는 박수를 치지말라는 간곡한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박수소리가 곡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하였고
또 한가지 왜 그렇게도 곡 중간 중간에 기침을 해대는지..
(다들 자신이 연주한다고 생각한건지)
곡의 흐름을 끊지 않기위해 악보마저 조심스럽게 넘기는 반주자와
아무렇게나 기침을 해대는 관중들은 참 좋은 대조를 이루더라구요
짜증스러워하는 슈라이어 모습이 정말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정말 공연 에티켓이 아쉬운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번 공연을 보며 제가 느꼈던 것은
가곡은 예쁜 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결코 아니다.
가곡은 표현해낼 것이 정말로 많다라는 깨달음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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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01:24:29, Hit :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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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