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퇴지의 음악관 II (送孟東野序 후반부)
주나라가 쇠망한 말기에 莊周(莊子)가 황당한 말로 초나라에서 울림을 하였느니라. 초나라는 큰 나라니라. 그 나라가 망함에 굴원이 울림하였느니라. 장손진(춘추시대 노나라의 대부 장문중), 맹가(맹자), 순경(순자)는 도(道)로서 울림한 이들이요, 양주(전국시대의 사상가), 묵적(묵가의 시조), 관이오(제나라의 관중; 관자), 안영(제나라의 왕족 안자), 노담(노자), 신불해(전국시대의 정치가), 한비(韓나라의 왕족, 명가학에 깊은 문장가), 신도(법가의 한 사람), 전변(전국시대 제나라의 변론가), 추연(전국시대 제나라의 음양오행가), 시교(초나라의 雜家), 손무(제나라의 병법가인 손자), 장의(전국시대 위나라 사람), 소진의 무리들은 모두 다 그 術法으로서 울림하였던 것이니라.
진나라가 일어서자 이사가 울림하였고 漢나라 때는 사마천, 사마양여, 양웅이 가장 울림이 뛰어났고, 그 뒤로 위(魏), 진(晉) 시대부터는 옛사람처럼 울림을 하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끊어지지는 않았느니라. 그 중에 울림을 잘하는 사람이 혹 있기는 하였으나, 그 소리가 가볍도록 맑았고, 그 가락이 급해서 잦았으며, 그 글이 음탕하여 슬프고, 그 뜻이 늘어져 거칠며, 그 하는 말이 어지럽고 잡스러워 법이 없으니, 하늘이 그 덕을 더럽게 여겨 돌보지 않음인지 어찌 그 울림을 잘할 수 있는 이를 울리지 않았던고?
당나라가 천하를 가짐에 진자앙,소원명, 원결, 이백(이태백), 두보, 이관이 모두 다 그 능한 바로서 울림하였나니, 지금에 있어서 궁한 선비로 맹교동야가 비로소 그 시로서 울림하니, 그 높이는 진나라, 위나라에 보다 뛰어나서, 만일 부지런히 힘써 나간다면 넉넉히 옛날에 미칠 것이로되, 기타에 있어서도 한대의 작자에게는 따라갈 것이로다. 나와 함께 노는 이로는 이고, 장적이 제일이니, 이 세 사람은 참으로 울림이 좋다 하리로다.
아! 모르겠노라. 혹은 그 몸을 궁하게 하고 그 마음을 슬프게 하여, 스스로 그 불행을 울림케 함이런가? 그러나 이 세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달렸으니, 위에 있다고 하여 무엇을 기뻐하며, 밑에 있다고 하여 무엇을 슬퍼하랴? 동야가 강남으로 떠나감에 있어서 언짢은 마음이 있는 듯하기에, 내 그의 운명이 하늘에 있음을 말하여 풀어서 위로하노라.
*** 이렇듯 한퇴지 선생님의 음악관은 소리와 음악에 관한 전반부의 관찰로 시작하여 문학 철학 종교에 이르고 후반부에서는 전추 전국시대의 제자백가와 당나라의 문호들을 막라하여 맥을 짚어가며 조감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라가 어려운데도 음악이나 경세가들이 국운을 울림하고 있으리라 생각해 보며 부디 뛰어난 울림을 느끼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 한문 원본은 한자가 컴퓨터 타자될 수 없는 것들이 있어 수록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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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17:00:42, Hit :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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