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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 속에서 겨울의 바람이 느껴집니다. 전 이럴때 겨울을
느껴요..
세상이 붉게 물들어 간다는 말, 가을에 어울리는 말인것 같아요.
누렇게 물들어가는 들판들.. 발갛던 해가 하루를 정리해 갈때, 하늘
이 저물어 가고, 정말 이쁜 석양이 나의 눈을 눈부시게 할때, 전 가을을 지나 겨울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날씨가 추워지구.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를, 간혹 온
도계의 빨간 막대가 10도 이하를 가르키면, 창문으로 전해지는 겨울의 향기를 느낄 수가 있거든요..
밤벌레소리가 은은하게 들릴 때.. 이 또한 가을의 소리이지만, 전
가까워 오는 겨울을 느낍니다. 밤마다 늘어만 가는 밤벌레 소리들,
그리고 너무 이쁜 밤하늘의 반딧불이 사라져 갈때,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 오더군요..
사람들의 스웨터가 이쁘게 보인다. 잔잔한 파스텔톤의 스웨터를 입
고 나가면 하루가 기분 좋은 날, 그날이 많아 지면 겨울이 오더군
요. 면 원피스 차림으로 나가는 것 보다는 여름내내 서랍속에 숨어
있던 니트 가디건 스웨터 한장 껴입고 나가도 좋은 날, 그날은 왠
지 간혹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요.
낙엽이 쌓여가구. 나무가 옷을 모두 벗어 버릴때, 그때는 어김없이
겨울이다라고 생각해야 겠지요.. 간혹 세차게 불어 버리는 겨울의
바람이 미워 버릴때도 있지만, 떨어지는 낙엽속을 걸어보는 것도
참 좋은 것같애요 . 뭐, 추억이니 낭만이니 하는 것보다는 낙엽의
그 향기, 그 색깔, 그 자체가 참 좋아요..
길거리에 연인들이 눈에 많이 보이구. 학교 여기저기 손잡고 가는
연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면,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 오더군요..
아침에 차의 앞유리의 서리를 박박 긁어 내는 날이 많아진다. 어김
없이 겨울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썸머타임이 끝나고 한 시간을 다시 찾은 기분이 들때, 그때는 어김
없이 겨울을 준비해야 겠더군요.. 해가 빨리 져버리는 것같아서 좀
속상하지만, 겨울 밤, 긴긴 밤을 재미있게 보내야 할 궁리를 해야
할 때인것 같아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도 아직도 새벽이다.. 웬지 새벽에 잠안자
고 있다가 맞는 새벽보다는 아침 잠자리에서 일찍 일어나 창문 밖으
로 느껴지는 새벽이 더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봐요.
해가 빨리 진다. 여름에 긴긴 낮은 겨울의 긴긴 밤과 친구를 할 수
없는 것이구요..
하늘이 발갛게 눈부시구 낮에는 너무너무 파란 하늘, 저녁 놀이 물
드는 가을이 오면, 겨울도 오더군요..
한해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때.. 이제 두달여 남았네요. 한
해를 잘 살았다는 생각보다는 한해를 더 잘 살껄하고 늘 후회되지
만, 남은 두달여의 시간들, 더 열심 살아야 할 때입니다.
겨울의 향기를 한번 느껴보세요.. 아침 일찍, 밤 늦게 가을의 느낌
속에 느껴지는 가을을 지나 겨울의 향기를..
행복하세요!! ^^*
2002년 10월 31일
미시간 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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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c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