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계올림픽사건 이후로 저 역시 미국에 대한 반감이 거세진 터라, 과연 이 나라의 문화가 과연 받아들이기에 옳은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여러가지 회의가 함께 오면서말이죠...
그래서 최근들어, 미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제 모습이 어떨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저와 친한 교포 두명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잦았는데말이죠, (무슨 꼬투리를 잡겠다는 심사가 전혀 아니었슴에도..) 미국 교육의 이면에 고질병처럼 남아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정관념으로 인한 '차별' 이죠.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이미 불거져나온 커나란 문제이니 거듭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하게 문제시되어지는 재정능력의 차별인것이죠.
사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미국내에서도 학비가 비싼 학교로 유명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대다수는 집안의 경제수준이 어느정도 안정되어 있다고 말할수 있어요. 뭐랄까.. 모든 것을 누린 사람들의 만용이랄지.. 이 나라의 교육에 대해 너무나도 탁상공론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를 많이도 봐 왔습니다. 실질적으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립학교의 근본적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상태에서 '고급두뇌개발'이니 하는 것들은, 마치 한국에서 매 해 대학입시시험의 터무니없는 결과의 문제점을 보이는 것과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얼마전 한국 기사중에 '고교전학열풍'의 전말을 접하다보니, 이것이야말로 미국의 교육이 벌이고 있는 차별과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것이죠. 한국교육의 실질적인 문제점은 바로 자본주의로 얼룩진 사회내에서의 교육의 차별이 빚어낸 결과 아니겠습니까. 다름아닌, 각각 개개인의 학생들의 자질과 무관하게 교육행정상의 편의와 맞물린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친한 교포는 소수민족의 인종적 차별이라는 것에 대해 그 해결안을 마련하려 애쓰는 사람입니다. 왜 그러한 차별이 생기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미국땅에서 성공하는 인종중에 대다수가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지요. 흑인이나 동양계 사람들이 결코 머리가 나쁘거나 노력을 안하는것이 결코 아니지 않습니까. 허리우드 영화 등등에서 범인이나 나쁜역할을 맞게되는 인종은 대다수가 흑인이나 남미계열, 아시아계열이지요. 늘상 백인들은 정의를 위해 싸우고, 늘 승리하지요. 우스운 예일테지만, 이 사실만으로도 미국내의 사회적 현상을 지레짐작하실수 있으실껍니다. 듣기로는, 소수민족으로서 더이상은 오를수 없는 미국사회내의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다만, 대학내에서는 그 차별이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죠) 무엇이 이나라의 교육적 문제인지 감을 잡으시겠습니까? 앞서 제가 말씀드린 한국내의 문제과 근본적으로 다르기는 합니다만, 외형상,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소수의 열성적인 학구 열풍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정한 교육의 혜택을 받아야만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더더욱 소외되고 더더욱 오르기 힘든 벽만을 느끼게 되는것과 흡사한 것이지요.
더욱 새롭게 제가 느낀것은, 한국에서는 미처 느낄수 없었던 현실로써, 한국내의 인종차별 또한 백인들의 그러한것 못지 않다라는 것이지요. 한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 사실 단일민족으로서 수천년간 외래민족에 대한 거부감 등등으로 말미암은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그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내에서의 소수민족의 한사람으로 지내다보니 저 역시 한국사회에선 공범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더군요. 길에서 만나는 흑인이나 동남아인들을 보면 마치 예비 범죄자 대하듯 쳐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들도 저처럼 외국땅에 와서 적응하기조차 힘들 시기에 뭔가 해보려는 의지를 같은 피부색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꺾을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이제서야 알수 있는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육의 문제로 돌아와, 좋은 대학을 못나오고, 학교 성적이 그저 낮다는 단순한 이유가 마치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기본권리조차 누릴 자격이 없는 자들로 인식하게만들고, 사회내에서 문제를 반복하게 만드는 원인이었다고 생각하니 제자신이 교육을 공부하는 지금의 제게 많은 죄책감을 느끼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이것이 저로서는 이 나라에서 공부하며 얻은 가장 값진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책을 들여다봐도 그것들은 한낫 지식일 뿐이지요. 현실과 어울릴수 없을때 그 지식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것을 다 아시죠?
글쎄요.. 제가 뭘 안다고 또 주제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나모르겠습니다. 다만, 거창하게 미국을 움직인다는 교육이라는 칼럼을 쓰게되니, 서두에 느낀 미국에 대한 가치관과 몸뚱이들 들여다 본 지금의 가치관에 많은 차이가 나서요. 아직 그 몸뚱이를 더 알려한다면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들겠죠. 그럴때마다 이 칼럼을 이용해 알려드릴께요. 여러분들도 제 생각에 동감하신다면 말이죠.
간만에 들러 너무 길게 떠들었나 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올한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어, 잠시요...
혹시나하는 노파심에 덧붙이겠습니다.
미국의 교육의 전부를 평가내린것이 아님을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단지 제가 바라본 부정적 측면중에서도 한 부분만을 말씀드린것입니다. 장점과 단점은 바라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의 반향이 크게 달라지기 마련임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은 앞서말한 차별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문화의 차이는 당연한 문제이고,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학생으로서 겪는 문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배우려는 학생을 대하는 자세는 한국과 많이 다르죠. 교수와 학생의 본분이 투명하게 보여지는 곳이지요. 이것은 위에서 거론하지 않은 장점의 하나임을 알아주세요. ^^ 다만, 이외에 똑같은 내용물의 뚜껑을 열고도 다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것이 미국이라는 사회라고 말하는 것이죠.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
2002,12,15
안혜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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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c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