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francesco 
Subject   피아노의 시인 쇼팽 (매일신문 2004. 2. 24)






피아노의 시인 쇼팽


글/이동활



쇼팽!

이 세상에 쇼팽의 음악선율보다 더 세련되고
정감어린 것이 있을까?


그 애잔한 음악을 들을 때면,
우리는 따뜻한 봄날의 달빛을 느끼게 되고,

어느덧 그 달빛에 몸을 맡긴 채

정화가 되어,

아련함이 마음속에서 꿈을 꾸듯 고요히 펼쳐지게 된다.


프랑스인이던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쇼팽은
그의 생의 반을 파리에서 보냈다.


페르 라쉐즈 묘지의 하얀 대리석 뮤즈 상을 머리에 인 쇼팽의 무덤에는
지금도 향기로운 꽃들이 끊이지 않고,
그를 사랑하는 여성들로 붐빈다.


그는 1830년 폴란드를 떠날 때 친구들이 은배에 담아 준
조국의 흙에 덮인 채 잠들어있다.


쇼팽은 흔히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린다.


쇼팽에게 있어 피아노 작품은 그의 본질이며,

이는 단지 피아노를 통한 음악의 시를 엮은 낭만주의 작곡가라는 것을 지나
피아노 그 자체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것에 큰 가치가 있다.


고금을 통해 거의 대부분의 작곡가들이 피아노음악을 다루었지만,

쇼팽처럼 피아노의 기능과 특색을 최대한으로 살려
효과적으로 곡을 만든 이는 드물다.


그의 우수에 젖은 애상적 선율은

진정한 의미로 피아노를 노래시키고
피아노를 통해 시를 읊은 것이었다.


영혼이 깃든 선율,

전아함과 우아함,

그리고

정교함과 치밀함으로

꿈을 꾸듯..

시적으로 전개되는 그의 음악은


그 자신이 명 피아니스트였기에 가능했다.


대담한 악상의 독창적인 쇼팽의 음악엔

로맨틱한 생명력이

첫사랑의 가슴 떨림과도 같이
섬세하게 그려지고

그의 지순(至純)한 정감이 면면히 녹아 흐른다.


이러한 정치(情致)하게 이루어지는

섬세한 선율의 아름다움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인기 여류작가였던 조르주 상드와의 연애 등으로
수많은 화제를 낳기도 한 그는

외적으로 화려한 예술세계를 폈던 것과는 달리,
내적으로는 병마(결핵)에 시달렸고 그 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반평생을 파리에서 보낸 쇼팽이지만
그는 조국 폴란드를 누구보다도 사랑한 예술가였다.


그러나

하이네가 말했듯이,

음의 시인이던 그의 진정한 조국은

시의 나라요.

꿈의 나라였는지 모른다.



2004, 2, 24

이동활 francesco 활리




- 흐르는 음악은 Dimitris Sgouros - Chopin Andante Spianato 입니다!
- 이글은 매일신문 2월 23일자 "매일춘추"칼럼에 실은 글입니다!
- 이번 글이 마지막회 칼럼이군요!
- 지난 칼럼들은 게시판의 맨아래 "저의 홈페이지로 가기"코너에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2달간 여러가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대구 경북의 매일신문 독자여러분과
이곳 음악정원 가족여러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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