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클래식 산책 : 빈에서 프라하까지 음악의 도시를 찾아서

• 저자 : 이동활

• 출판사 : 예담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538번지
성지빌딩 908 - B호

• 출판일 : 2003년 11월

• 페이지수 : 280

• 판형 : B5 • 판수 : 1

• ISBN : 89-88902-83-1

알라딘,YES24 예술부문 베스트셀러
객석 - 2004. 1월 이달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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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며 음악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동활이 음악과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빈에서 잘츠부르크, 밀라노, 나폴리, 파리,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바이로이트, 퓌센, 프라하까지 유럽 굴지의 음악 도시 열 곳을 여행하면서 남긴 기록이다. 이 열 곳을 여행하며 들른 위대한 음악가들의 생가와 기념관, 그들이 잠든 묘지와 그들이 활동했던 세계적인 콘서트 홀 등을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더욱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저자가 각종 매체에 음악에 관한 칼럼을 쓴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클래식 음악과 유럽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그 내용이 다양하고 깊이 있다. 특히 섬세하고 독특한 음악에 대한 해설,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저자소개


이동활

북 안동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주립 브루크너 음악원에서 일반 성악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리트 오라토리오과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성지(聖地) 라이허스베르크에서 음악전문위원으로 재직하며 연주 활동을 했고, 귀국 후에는 영남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독일가곡 연구회원 및 대건 앙상블 단원으로 일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또한 대구음악협회 섭외이사 및 TBC 대구방송 문화재단 국장을 역임했으며 FM 방송의 「일요 콘서트 홀」의 ‘이동활의 재미있는 성악 이야기’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의 음악해설위원을 맡기도 했다.

현재 각종 매체에 클래식 음악과 유럽 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서양 음악사』를 출간하고 『음악인을 위한 독일어 딕션』을 우리말로 옮겼다. 또한 『
음악의 유혹』 (마커스 윅스 저/ 김정미 역)을 감수한 바 있다. 홈페이지 www.francesco702.pe.kr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위대한 고전정신의 메카 독일

* 천재들이 만든 예술의 도시 라이프치히
괴테와 바흐의 유산
라이프치히 음악 발전의 공헌자 멘델스존
바흐의 숨결이 새겨진 성 토마스 교회
슈만과 클라라의 세기의 사랑

* 아름다운 엘베 강의 피렌체 드레스덴
중세의 화려함이 가득한 도시
드레스덴 음악과 베버
환희의 송가와 성 십자가 합창단

*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
아름다운 축제의 도시
바그네리안과 바이로이트 음악제
바그너와 리스트의 자취를 찾아서

* 바그너 오페라의 완벽한 재현 퓌센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바그너의 영원한 후원자, 루트비히 2세
린더호프 성과 탄호이저

2부 한없이 우아하고 낭만적인 오스트리아

* 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
절경 속에 꽃핀 문화와 예술
합스부르크 왕조의 위대한 유산
빈 곳곳에 남은 악성들의 흔적
빈 여정의 꽃, 국립 오페라 극장
"저 높은 곳에서!"
열정적 음악회는 계속되고
맑고 순수한 음악가, 슈베르트
빈 숲 속 이야기
절망과 영감의 원천 하일리겐슈타트의 베토벤

* 모차르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 잘츠부르크
자연과 인간의 완벽한 조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구 시가
모차르트 부자(父子)의 편지
아름다운 미라벨 정원과 신 시가
헬부르너 알레에서의 평화로운 산책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와 카라얀
병풍처럼 펼쳐진 호수지대, 잘츠카머구트

3부 격정의 오페라에서 감미로운 나폴레타나까지 이탈리아

* 세계 최고의 오페라 도시 밀라노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 광장
세계 오페라의 중심, 스칼라 극장
베르디 음악가의 집
밀라노를 장식한 음악가들
야외 오페라의 메카, 베로나

* 산타 루치아가 흐르는 아름다운 해안도시 나폴리
나폴리는 보고 죽어야 해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나폴리 만
산 카를로 가극장과 카루소
나폴레타나와 산타루치아
돌아오라 소렌토로

4부 새로운 음악 탄생의 장 프랑스

* 자유와 영감으로 가득한 예술가들의 천국 파리
영원한 예술의 도시
쇼팽과 조르주 상드 이야기
오페라 극장과 카르멘의 신화
위대한 음악가들의 흔적
끝없는 실험의 장

5부 도도한 선율이 흐르는 곳 체코

* 낭만적 보헤미안의 도시 프라하
아름다운 문화 유산이 가득한 북쪽의 로마
카를 다리와 프라하 성
민족혼이 서린 국민극장
프라하 최고의 안내자,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신과 사랑과 조국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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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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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구 156만 명이 넘는 도시 빈이 있는 오스트리아는 남한보다 면적이 약간 작으며 유럽 대륙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천사의 목소리" 빈 소년 합창단의 선율처럼 아름다운 빈은 알프스의 동쪽 기슭 삼림 지대와 푸른 도나우 강을 낀 아름다운 고도(古都)이며, 1,000년 영화(榮華)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색창연한 궁전과 빈 숲, 그리고 현대와 고전 감각이 어우러진 곳이다. 화창한 봄날의 빈은, 초목이 우거진 야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너른 들판과 그 들판의 들꽃 그리고 농가의 테라스마다 만발한 꽃들이 어울려 평화로운 하모니를 이룬다. 이런 빈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며 설렌다. 그런날에는 어디선가 「봄의 소리Frühlingsstimme」왈츠가 들려올 것만 같다.
--- “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 중에서

조용히 도나우 강변을 걷거나 악성들의 자취를 따라 추억의 여로를 산책하는 일은 너무도 즐겁다. 오늘날 음악 도시 빈이 있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동화같이 아름다운 빈 숲이다. U반을 타고 빈 숲에 있는 하일리겐슈타트로 향한다. 날씨 변덕이 심한 이곳에서 보는 청명한 하늘은 푸른 초원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또한 사색의 장(場)으로 이끄는 듯한 이곳에 가면 빈 숲 속 이야기가 저절로 들리는 듯하다. 그래서인가? 1867년 봄에 요한 슈트라우스는, 빈을 에워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의 지저귐 같은 플루트의 카덴차(악곡이나 악장의 마침 직전에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독주 부분), 헝가리의 민속악기 치터, 농민의 춤 렌틀러의 장중한 리듬을 이용해 「빈 숲 속의 이야기」로 담아냈다.
--- “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 중에서

하일리겐슈타트에는 베토벤 산책로가 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며 작은 시내에서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곳이다. 요양하던 베토벤이 이곳에서 교향곡 6번 「전원」의 악상을 떠올렸다고 하는 산책길 끝에 다다르면 그의 기념비가 반긴다. 또한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산책하며 산책 중 떠오른 영감을 고스란히 악상에 담았는데, 교향곡 「전원」에 “특징 있는 교향곡, 전원 생활의 추억”이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베토벤은 「전원」에서 현악기로 흐르는 시냇물을, 플루트로 부엉이 소리를, 클라리넷으로 뻐꾸기 소리를 표현하는 등 이곳의 자연을 너무나 섬세하게 묘사하여 하나의 심포니로 완성했다.
--- “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 중에서

이곳 호헨잘츠부르크 성의 테라스에 서면 잘자흐 강을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어울린 신 구 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그야말로 오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또한 도시 전체가 잘 정돈된 박물관이며 자연과의 조화가 절묘한 이곳은 마치 신이 빚은 작품 같다. 저 멀리 시 북쪽 언덕에는 모차르트가 「대관식 미사곡」을 작곡한 성당인 마리아플라인이 보이고, 그 반대편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팔 벌리고 드넓은 초원 위를 달리며 「산들은 음악소리로 살아 움직인다네 The Sound of Music」를 부를때 배경이 되었던 운터스베르크 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이곳 야외 카페에서 햇살 아래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비너슈니첼(스테이크)을 먹으면서 운치를 즐기는 것도 잘츠부르크 여정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 “모차르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 잘츠부르크” 중에서

수십번을 찾아도 지겹지 않은 호헨잘츠부르크 성은 일체의 훼손 없이 자연 속에서 완벽하게 조화되어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한다. 호헨잘츠부르크 성을 둘러싼 잘츠부르크도 마찬가지이다. 오래된 성당들을 중심으로 구 도심의 건축적 장치들, 건물과 건물, 건물과 주변 환경, 시가지 중심을 굽어 흐르는 잘차흐 강, 초지와 수목, 아름다운 호수들, 그 호수들 뒤로 펼쳐진 알프스가 마치 잘 짜인 병풍과 같이 펼쳐진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잘츠부르크 사람들의 시민의식으로 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이 배경이 된 「사운드 오브 뮤직」을 아름답게 그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 “모차르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 잘츠부르크” 중에서

프라하는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초연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교향곡 D장조(K. 504)에 ‘프라하’라는 제목을 붙였을 정도이다. 모차르트는 1787년 처음으로 프라하를 방문하고 그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1786년 빈에서 상연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참담하게 실패하자 이에 좌절했지만 성황리에 마친 프라하에서의 공연으로 다시 용기를 얻었고 베르트람카에서 여러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또한 바로 이곳에서 프라하 시의 요청으로 오페라 「돈 조반니」를 만들었는데, 1787년 10월 29일 에스타테 극장에서 처음 선보여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프라하 사람들의 관심에 힘입어 「교향곡 D장조」도 이곳에서 초연했다. 당시 모차르트가 프라하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1791년 모차르트가 사망하자 4,000여 명이나 되는 프라하 사람들이 니콜라스 성당에 모여 그의 레퀴엠을 연주하면서 추모 미사를 했다고 한다.
--- “낭만적 보헤미안의 도시 프라하” 중에서

「탄호이저」, 「니벨룽의 반지」, 「로엔그린」……. 바이로이트 음악 축제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는 바그너의 악극들이다. 오밀조밀한 이 도시를 걷다보면 신기하게도 거리 곳곳에 그 이름들이 붙여져 있는데, 마치 바그너 세상에 있는 것 같다. 바이로이트에는 그의 이름을 딴 ‘리하르트 바그너 거리’ 외에 그의 부인과 손자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 또 호텔이나 조그만 상가에서도 그와 관련된 이름이 붙은 간판을 볼 수 있다.
---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왈츠가 흐르는 빈에서 낭만의 도시 프라하까지
위대한 음악가의 예술혼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


가을이 깊어가면서 각종 음악회가 열리고 잔잔하고 편안한 클래식 음악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번에 예담에서 펴낸 『유럽 클래식 산책―빈에서 프라하까지 음악의 도시를 찾아서』는 이러한 클래식 음악에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며 음악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동활이 음악과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빈에서 잘츠부르크, 밀라노, 나폴리, 파리,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바이로이트, 퓌센, 프라하까지 유럽 굴지의 음악 도시 열 곳을 여행하면서 남긴 기록이다. 이 열 곳을 여행하며 들른 위대한 음악가들의 생가와 기념관, 그들이 잠든 묘지와 그들이 활동했던 세계적인 콘서트 홀 등을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더욱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저자가 각종 매체에 음악에 관한 칼럼을 쓴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클래식 음악과 유럽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그 내용이 다양하고 깊이 있다. 특히 섬세하고 독특한 음악에 대한 해설,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명곡의 고향에서
클래식 거장들의 숨결을 느낀다


중후한 역사를 가진 유럽은 그윽한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그곳에는 유서 깊은 콘서트 홀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음악 축제가 있어 문화와 예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곳곳에 악성(樂聖)들의 생가가 음악 애호가들을 반긴다. 바흐와 멘델스존, 슈만 등을 만날 수 있는 라이프치히, 베버와 드레스덴의 국립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로 유명한 드레스덴,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와 퓌센, 악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도시 빈, 모차르트의 숨결이 살아 있는 잘츠부르크, 세계 최고의 오페라 도시 밀라노, 수많은 아름다운 나폴레타나가 탄생한 나폴리, 많은 실험적인 음악이 만들어진 파리, 드보르자크과 스메타나 등 국민음악의 탄생지로 알려진 낭만적인 도시 프라하……. 이 열 도시로의 여행을 통해 음악의 세계에 빠져보기도 하고 클래식 거장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터이다.

이 책은 또한 다른 음악 책에서 흔히 다루는 고전적인 클래식과 거장뿐만 아니라 현대음악과 현시대의 위대한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이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나 독특한 실험적인 음악을 만들었던 거장 올리비에 메시앙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치열한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명 테너 주제페 디 스테파노와 호세 카레라스의 감동적인 연주회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클래식의 고전적인 음악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접근은 ‘음악을 듣는 귀’가 열리는 동시에 지금까지 듣던 음악이 다르게 들리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또한 이렇게 편안하고 재미있게 음악을 접하다 보면 음악과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미디어 리뷰

유럽의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에세이. 바흐·멘델스존·슈만 등을 만날 수 있는 라이프치히, 베버와 국립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로 유명한 드레스덴,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와 퓌센, 세계 최고의 오페라 도시 밀라노, 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 숱한 실험적 음악이 탄생한 파리, 드보르자크와 스메타나 등 국민음악의 탄생지로 잘 알려진 낭만적인 보헤미안의 도시 프라하 등 음악도시 10곳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이다.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독특한 실험적 음악을 만든 올리비에 메시앙 등의 삶도 소개한다.

대한매일신문 / 2003.11.12

바흐와 슈만의 라이프치히, 베버의 드레스덴, 바그너의 바이로이트, 모차르트의 잘츠부르크, 오페라 도시 밀라노, 드보르자크와 스메타나의 프라하,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까지 클래식 거장을 따라 떠나는 클래식 음악 해설가 이동활의 음악 기행서. 고전적인 음악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진을 곁들인 도시 소개서로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다양하고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다.

국민일보 / 2003.11.7

예담에서 출간한 「유럽 클래식 산책」- "빈에서 프라하까지 음악의 도시를 찾아서" 는 음악해설가 이동활의 빈, 잘츠부르크, 밀라노, 나폴리, 파리,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바이로이트, 퓌센, 프라하 등 음악혼이 숨쉬는 유럽 굴지의 열 개 음악도시의 여정을 사진과 함께 섬세하게 담아 내고 있다.

조선일보 / 2003.11.8

들어가는 말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특히 잊을 수 없는 만남이 많은 사람은 행복하다. 그 행복한 만남의 기억은 특별한 사람들 말고도 아름답고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대자연이라든지 위대한 예술작품과의 접촉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 중 예술작품과의 만남은 그 무엇보다도 잔잔하게 내면을 자극하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그러한 예술작품 중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것이 음악이다.

음악은 아득히 먼 곳에서부터 우리를 비춰주는 한 줄기 빛과도 같다. 그 찬란한 음악을 불굴의 예술혼으로 후세에 선물한 음악가들은 셀 수 없이 많은데, 그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만의 음악을 창조해 냈으며 우리는 그렇게 소중한 문화 유산을 너무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만남을 위해 음악과 음악가들을 만들어낸 사회적 배경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진다면, "음악을 듣는 귀"가 열리는 동시에 그 음악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들릴 것이다. 또한 음악과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중후한 역사를 가진 유럽은 그윽한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길고 긴 역사와 함께해온 화려하고 웅장한 사원과 궁전, 그 밖의 수많은 유적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끊임없이 감탄사를 내뱉게 만든다. 게다가 유럽에는 유명한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유서 깊은 콘서트 홀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수많은 음악 축제가 있어 문화와 예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수려한 자연 경치를 배경으로 위대한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악성(樂聖)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그곳에서 산책하고 사색하는 것은 굉장한 즐거움이다. 특히 이 도시들에 남아 있는 악성들의 생가에서는 소리 없이 흘러온 세월만큼이나 깊이 있는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예술혼의 탄생은 아마도 요한 슈트라우스,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위대한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준 빈의 숲이나 수많은 나폴레타나(나폴리 민요)를 만들어낸 아름다운 나폴리 해안 같은 자연과 자신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는 그곳 사람들의 힘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은 음악과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빈에서 잘츠부르크, 밀라노, 나폴리, 파리,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바이로이트, 퓌센, 프라하까지 유럽 굴지의 음악 도시 열 곳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열 도시는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한 번쯤 들려볼 만한 곳이다. 그곳으로 가서 음악의 세계에 빠져보기도 하고 음악가들의 불굴의 예술혼을 느끼며 시 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터이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영혼이 맑아짐을 느끼면서 사람과 세상을 읽는 힘까지 생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진실하며 아름다운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유럽 음악 도시들에서 받은 감동이 독자들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그대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3년 가을
달구벌 용지산하, 수성호반이 바라다 보이는 서재에서
이동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