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엇그제 청소년 시절을 보낸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덧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꽃과 같이 싱그러운 여러분들이 한없이 부럽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순수의 빛으로 꿈을 간직한 채 미래를 향해 가슴을 활짝 열던 청소년시절은 너무나도 소중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또한 꿈과 현실의 벽에서 매사에 민감하고 삐뚤어지기 쉬운 시절이기도 합니다. 학업에 정진하면서 한편으로 틈틈이 즐겁고 보람 있는 취미나 관심 분야를 가지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며, 행복한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것은 여러분들에게 펼쳐질 무한한 미래를 설계하고 열어가는데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 되기도 하지요. 서양음악이란 무엇일까? 바로크음악은 무엇이며, 낭만주의 음악은 무엇인가? 교향곡은 무엇이며 오페라는 무엇인가? 소나타 형식은 무엇이며 표제음악은 어떤 것인가? 바흐는 누구이며 스트라빈스키는 누구인가? 그들은 어떠한 시대적 배경으로 삶을 살았으며, 어떠한 양식의 음악을 남겼는가? 이러한 것에 심취해 보는 것은 더 없는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서양음악사>는 음악이 한 장르로서 사실상 형성이 되었던 바로크시대 음악에서부터 20세기 음악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변천 과정과 그 흐름을 주도한 작곡가와 대표작품의 이해를 돕고자 했습니다. 수많은 서양의 음악가들은 시대에 따라 각기 그들만의 특이한 기법을 창출해 내었으며, 수많은 역작들을 남겨놓았습니다. 그들 내면의 '빛'을 우리 인류에게 선물이라도 하려는 듯이 말입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뭔가를 가지고 있지요. 그것은 바로 음악에 영혼을 불어넣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들의 이 격조 높은 음악의 향연은 오늘날 음악인들 뿐만 아니라, 인류 모두의 자랑이자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지요. 서양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에 있어 하나의 재미를 더 늘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 귀가 열린다는 것은 동시에 삶을 더욱 의미 있게 가꾸어 주는 일이 되기도 하지요. 대작곡가의 음악을 들으면 그들의 음악이 지니는 흡인력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각기 그들 특유의 어떤 내면적 정열에서부터 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것은 시대별로 선뜻 풀이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혼합되어 있는 것이지요. 거기에는 낭만적인 정열의 억제된 폭발, 목가적인 서정성의 자연스러움, 명상적인 사유의 깊은 내면적 통찰, 그리고 성스러움으로 향하는 인간적인 갈구 등의 요소들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답니다. 그러므로 각 시대와 장르별로 그들이 어떤 종류의 음악을 만들었든지 우리들에게 항상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며, 영원 불멸이 되었음과 동시에 깊은 감동을 자아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때때로 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해 그들 마음속 소복이 담겨 있던 사랑과 희망을 담기도 하지요. 한 작품 한 작품의 음악을 완성함……. 그것은 바로 그들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교향곡, 그 속엔 오늘날 우리들이 느끼는 모든 감정이 담겨 있답니다. 사랑, 증오, 열정, 음모,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낭만이 있지요. <청소년을 위한 서양음악사>라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제가 청소년시절 그토록 빠져들어 갔으나 어렵게만 느껴졌던 음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쁨!'을 여러분들이 누렸으면 합니다. 또한 이 책이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알고자 하는, 아직 정신과 영혼이 젊은 모든 세대를 위한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좋은 책 만들기에 한점 흐트러짐이 없이 굳은 신념을 가지고 이 책을 펴내신 두리미디어 최용철 사장님과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이 책을 살찌우기 위해 더할나위 없이 열성적이었던 편집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02년 여름 달구벌 용지산하 수성호반이 바라다 보이는 서재에서 이 동 활 |